안 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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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코리아>는 2012년 창간호를 발행으로 폭넓게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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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 감독의 서스펜스 대결! <기생충> VS <서스페리아>DEFAULT

2019.04.14

치밀한 디테일 표현으로 일명 ‘봉테일’이라 불리는 봉준호 감독과 섬세한 감정 연출의 대가 루카 구아다니노, 이 두 거장이 오는 5월 새로운 영화로 맞붙게 됐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백수 가족 희비극 <기생충>과 루카 구아다니노의 리메이크작 <서스페리아>가 같은 달 개봉을 하게 된 것인데요. 이 두 감독이 각기 다른 색으로 그려낸 두 서스펜스 영화를 비교 분석해봤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1. <줄거리 및 예고편>

봉준호, <기생충>
가족 전원 백수. 이 답 없는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학력을 위조해 IT 기업의 오너 ‘박사장(이선균)’ 딸의 고액 과외 선생 자리를 맡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삐뚤어진 모성애와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을 다뤘던 봉준호 감독의 기존 작품 <마더>와 같이 어떠한 SF 적인 요소 없이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각 인물들의 숨은 본성을 적나라하게 담은 작품입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서스페리아>
공포 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77년 작 <서스페리아>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마담 블랑(틸다 스윈트)’의 무용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찾아온 소녀 ‘미아(다코타 존슨)’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담은 영화입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아이엠 러브> 등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유명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연출과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클레이 모레츠 등의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기대작입니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40년동안이나 <서스페리아>를 자신의 버전으로 제작하길 꿈꿔왔다고 밝혔는데요. 원작의 뼈대가 되는 설정과 흐름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장기와 감성으로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 작을 완성 시켰습니다.

 

<주요 배우>

두 감독의 페르소나, 송강호 VS 틸다 스윈튼

천하태평 백수 가장 ‘태식’, 송강호
봉준호를 천만 감독으로 등극시킨 영화 <괴물>부터 <남극 일기>, <설국 열차>까지 많은 대표작들을 함께 해온 송강호가 또다시 영화 <기생충>의 주연 ‘기택’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전형적인 중년 남성의 페이스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가장 역은 물론 변호사, 국정원 요원, 조폭, 택시 운전사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보물 같은 배우인데요. 봉준호 감독의 작품 속에서는 능청스럽지만 결정적인 순간 매서운 얼굴로 돌변하는 강렬한 감정 연기를 펼쳐왔었습니다. 천하 태평 백수 가장 태식 역을 맡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흡입력 넘치는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려움과 우상의 존재 ‘마담 블랑’, 틸다 스윈튼
아들의 친구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아이 엠 러브> 속 엠마, 질투와 욕망에 휩쓸리는 두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비거 스플래쉬> 속 록스타 마리안.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작품 속 그녀는 단단하고 우아한 겉모습과는 달리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쉽게 휩쓸리는 인물로 등장해왔는데요. 이번 <서스페리아>에서는 무용 아카데미의  마담 블랑 역을 맡아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건조한 표정 속에 정교하게 속을 감춘 마담 블랑은 소녀들의 우상이자 동시에 가장 두려운 존재인데요. 선과 악 양면을 갖춘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 틸다 스윈튼이 연기하는 마담 블랑과 1977년 원작 속 조안 배넷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기생충>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영화 기생충에는 봉준호 감독 영화에서는 처음 만나보는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성공한 IT 기업의 오너 박 사장 역에 이선균, 그리고 그의 아내 연교 역의 조여정은 극 중 기택네와는 대조되는 부유한 중산층 가족으로 기택과 그의 가족을 궁지로 몰아넣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독립 영화부터 대중 영화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최우식은 상반된 두 계층을 잇는 발단 역할을 하는 기택의 장남 기우 역으로, <검은 사제들>에서 강렬한 엑소시즘 연기를 펼쳤던 박소담까지 등장하여 충무로의 기대주들의 연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스페리아> 다코타 존슨, 클로이 모레츠, 미아 고스

<서스페리아>는 무용 아카데미가 배경인만큼 틸다 스윈튼을 포함한 모든 출연자가 여성인 보기 드문 영화입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다코다 존슨, <님포매니악>의 미아 고스, 그리고 데뷔 15년차이자 헐리우드 대표 아역 배우 출신 클레이 모레츠 등이 출연합니다. 특히 <버거 스플래쉬>에 이어 두번째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다코타 존슨은 겉은 한없이 여리게 보이지만 결코 약한 소녀가 아닌 수지 역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하며 틸다와의 흥미 진진한 연기 대결을 펼쳤다며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관전 키워드

<기생충> 관전 포인트

#10년
영화 <기생충>은 2009년 작 <마더> 이후, 10년 만의 충무로 컴백작입니다.

#박정자
“그건 엄연한 범죄입니다!”, 기생충 1차 예고편에 등장하는 어쩐지 소름 돋는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바로 연극배우 박정자입니다.

#과외
‘과외’는 전원 백수인 기택 가족과 성공한 중산층 박 사장 가족을 자연스럽게 잇는 매개체. 과외 과목은 다름 아닌 ‘영어’로 영화 중간중간 영어 대사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최우식
<옥자>에서는 4대 보험 안되는 트럭 기사로 뉴스 인터뷰로 잠깐 등장했던 그가 <기생충>에서는 두 가족의 만남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말에 따르면 시나리오 작업 중, 기택네 가족 구성원을 떠올리면서 송강호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였다고 합니다.

 

<서스페리아> 관전 포인트

#남장
무려 5시간에 걸친 분장을 통해 노신사로 분한 틸다 스윈튼. 이 분장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그녀를 백발의 노인으로 변신시켰던 아티스트 마크 콜리어의 솜씨라고 합니다. 틸다는 완벽한 남성 변장을 위해 가짜 음경까지 착용해야 했다고 하네요.

#톰 요크
<서스페리아>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가 영화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입니다. 그의 첫 영화 음악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죠.

#여자배우
<서스페리아>에 출연하는 모든 주, 조연은 여자 배우입니다.

 

2019년 4월호 MORE
EDITOR 김재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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