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방문한 피티 우오모에서 친한 포토그래퍼에게 ‘추천해줄 만한 좋은 브랜드가 없느냐’고 물어봤을 때 소개받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노르웨지언 레인’입니다. 100% 방수 제품을 만드는 기능성 브랜드였는데, 이름에서부터 감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죠. 항상 비를 품고 사는 도시 베르겐에서 탄생한 브랜드답게 노르웨지언 레인은 여느 컨템퍼러리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북유럽 감성을 담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소재나 봉제 방식 등은 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 못지않죠. 그런 노르웨지언 레인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T-마이클과 디렉터 알렉산데르 헬레. 이 두 남자가 전하는 멋스러운 스타일링의 비결은 컬러나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는 대신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디자인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무조건 튀는 것보다는 클래식하면서 본인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는 요소를 더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멋쟁이라고 조언합니다.
LEON(이하 L)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T-Michael(이하 T) 저는 노르웨이 서부 베르겐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겸 비스포크 테일러입니다. 슈트, 셔츠, 슈즈, 가죽 제품 등을 제작하고 있죠. 그리고 디렉터 알렉산데르와 함께 노르웨지언 레인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지언 레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능성 방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L 노르웨지언 레인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T 저희가 살고 있는 베르겐은 사흘에 이틀은 비가 오는 도시로, 비는 베르겐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죠. 매일같이 우비를 입다시피 하는데, 합성수지로 제작한 레인코트를 매일 입기엔 너무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00% 방수가 되면서도 통기성이 뛰어나고 제대로 된 옷을 제작해보자는 생각에서 이 브랜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발상으로 저희는 모든 제품을 친환경적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Alexander Helle(이하 A) 맞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기 전 저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기능성 웨어는 아름답다는 평을 듣지 못할까에 대한 것이었죠. 그래서 비스포크 테일러인 T-마이클에게 기능성이 돋보이되, 그런 요소는 숨기고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L 두 분은 본인의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T 저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한마디로 ‘심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룰이 있는 클래식 테일러링에 오랫동안 축적한 저만의 노하우를 더하는 것이 제 스타일링 방식이죠.
A 저의 경우 제 스타일은 워드로브에서 인생을 발견하고 그것을 옷으로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워드로브를 업데이트해나가고 있죠. 이렇게 쌓인 요소들이 균형을 맞춰가며 저의 스타일을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본 기사/사진을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재편집하여 올릴 경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