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남자는 인연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나이를 떠나 가깝게 지내는 벗을 ‘망년지교’라고 합니다. 디자이너 송지오와 배우 배정남도 바로 그런 사이죠. 17년 전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꾸준히 서로를 응원하며 우정을 다져온 두 남자를 만났습니다.
LEON(이하 L) 최근 두 분의 근황을 들려주세요.
송지오(이하 S)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어느새 밤이더라고요. 뭐 그렇게 일이 많은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다음 F/W 시즌, 3월 백화점 매장 오픈과 서울 컬렉션 준비까지 할 게 너무 많네요. 아, 그림도 틈틈이 그리
고 있고요.
배정남(이하 B)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존경해온 김은숙 작가님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대본을 받아 보니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신미양요 때의 시대극인데 스케일이 크고, 배울 게 많은 배우들이 참여해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L 두 분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B 제가 2002년 송지오 컬렉션에서 데뷔했습니다. 스무 살 때였어요. 기본기도 없던 제게 선생님이 기회를 주셨죠. 아, 감동이었어요. 런웨이 워킹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써주실 생각을 했는지….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묘합니다.
S 처음 배정남을 봤을 때 강인한 인상이 마음에 들었어요. 오히려 모델스럽지 않아 더 눈이 갔죠. 상의를 벗었는데 이소룡 같은 근육을 보고 ‘수영복 모델로 딱이겠구나’라고 생각했죠. 런웨이에 나서자마자 반응이 바로 오더라고요(웃음).
L 이번 시즌 송지오 옴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S 처음 송지오 옴므가 론칭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디자이너인 제게도 참 화려한 시절이었죠. 그런데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죠? 어느 날 문득, 20년 전의 제 컬렉션 북을 펼쳐 보니 지금 유행하는 바로 그 스타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시즌 컬렉션은 제가 처음 디자인했던 송지오 옴므를 다시금 돌이켜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남성미와 섹시미를 강조하던 분위기를 살려 작업했기에 ‘블랙 셀러브레이션’이라고 명명했습니다.
L 배정남 씨는 이번 송지오 옴므 컬렉션을 어떻게 보나요?
B 오늘 촬영하면서 입어보니 완전히 맞춤복 같아요. 저도 옷을 좋아해서 맞춰 입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실 좀 번거롭기도 해서 최근에는 사 입는 옷이 편하고 좋더라고요. 그런데 송지오 옴므는 기성복임에도 마치 옷을 맞춰 입은 듯 편안했습니다. 제 식대로 표현하자면 “와, 좋은 옷은 마~ 너무 좋네예!”입니다.
L 평소 두 분은 어떤 스타일을 즐기나요?
S 저는 하나에 꽂히면 그 스타일만 고집하는 편입니다. 한번 마음에 들면 질릴 때까지 그 옷만 입는 것 같아요.
B 방송이나 촬영이 아니면 편한 옷을 입지만, 굳이 따지자면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옛날 옷 중에서도 잘 만든 옷을 찾는 걸 즐깁니다. 좋은 빈티지는 시간이 흐르
고 오래 입어도 가치가 변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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