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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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리처드 용재 오닐DEFAULT

2018.05.30

리처드 용재 오닐의 하모니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 2018년은 ‘함께 하는 것’에 대한 화두가 끊이지 않는 해입니다.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 연주자가 함께 합을 맞춘 9번째 정규 앨범 <듀오(Duo)> 발매와 더불어, 10주년을 맞은 ‘디토 페스티벌’에 마스터즈로 참여해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의미 있는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을 만들어나갈 예정이기 때문이죠. 한층 무르익은 음악과 성숙해진 인생관으로 돌아온 리처드 용재 오닐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L 9번째 정규 앨범 <듀오>을 선보였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문태국, 비올리스트 이수민과 함께 연주한 곡들로 트랙을 채웠더군요. 젊은 연주가들의 리드미컬하고 조화로운 해석이 돋보였습니다.

Y 그간 피아노와의 듀오는 많이 했지만, 현악기 앙상블 레퍼토리는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함께하는 앙상블 형식의 앨범을 구상하게 됐죠. 모차르트, 베토벤부터 영국 작곡가 프랭크 브리지, 조지 벤저민에 이르기까지 스탠더드한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고루 연주했습니다. 각 작곡가가 원하는 바와 그 의미를 잘 파악해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악기 간 밸런스에 신경을 써 녹음했어요. 많은 분이 이번 앨범을 듣고 현과 현이 함께할 때 빚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L 비올라를 위한 레퍼토리 수가 적은 만큼 이번 앨범은 많은 음악 애호가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지 벤저민의 비올라 2중주곡에서 비올라 음색이 인상적이었어요.

Y 조지 벤저민은 현존하는 가장 성공한 작곡가에 속하는데, 런던에서 주로 오페라를 작곡해요. 굉장히 진보적이면서도 사디스트적인, 어둡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창의적곡을 만들어내요. 제게 많은 영감을 주는 작곡가입니다. 비올라 2중주곡은 악보가 워낙 복잡하고 연주자의 리듬감도 좋아야 하는 곡입니다. 저와 함께 연주한 이수민 씨가 훌륭하게 해냈어요.

L 40대에 접어들었어요. 음악 인생만큼이나 나이에 따른 변화가 생기는 시기죠.

Y 사람은 살아가면서 죽음과 탄생을 많이 접하게 되죠. 저 역시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제 인생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치 있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 거죠. 또한 이전에는 중요하게 생각되거나 가지고 싶은 것이 나타나면 손에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두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L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Y 음악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많은 사람을 만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제는 혜택 받지 못한 소외 계층과 소통하며, 제가 받은 사랑과 음악을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또 제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물할 수 있는 연주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 5월호 MORE
EDITOR 김루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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