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갤러리가 새로워졌습니다
1980년대 초부터 파리 미술 시장에서 경력을 쌓은 아트 컬렉터이자 아트 딜러 질 디앙이 설립한 오페라 갤러리. 창립 이후 뉴욕, 마이애미,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두고 활발하게 미술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2008년에는 아시아에서 3번째로 서울 지점을 열며 한국 미술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죠. 최근, 청담동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오페라 갤러리 서울이 새 단장을 마치고 더욱 근사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레옹>이 오페라 갤러리 서울의 재개관을 축하하며 방한한 질 디앙을 만났습니다. 넓은 안목과 개성으로 미술 시장에서 예술과 마케팅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은 질 디앙. 그는 순수한 열정과 에너지로 일과 인생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배울 게 많은 근사한 남자더군요.
L 오페라 갤러리 서울의 재개관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G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이전 갤러리와 달리 단독 건물에 지상 3층과 루프톱을 갖춘 150평 규모의 메종 형태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새로워진 공 간에서 더욱 다양하고 입체적인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쁩니다. 1층과 2층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대미술 기획전을, 2층은 갤러리 소장품의 상설 전시를, 3층은 피카소와 샤갈 등 마스터급 작품을, 4층 루프톱은 조각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앞으로는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을 유치하는 데 더욱 주력할 예정입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발굴하고 홍보해 예술 재단과 개인 컬렉터에게 소개하는 복합 미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죠.
L 해를 거듭할수록 아시아 미술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도 점차 컬렉터층이 두터워지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 죠. 아시아 미술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요?
G 1994년 오페라 갤러리를 처음 열었던 곳이 바로 아시아의 싱가포르입니다. 그만큼 아시아 미술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올해로 오페라 갤러리 싱가포르는 22주년, 홍콩은 15주년, 서울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아시아 컬렉터가 많이 생겨난 것 같아요. 한국에도 명망 있는 컬렉터가 많기 때문에 전속 작가의 작품이나 마스터급 작품을 좋은 환경에서 선보이기 위해 갤러리 공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은 독창 적이고 창의적입니다.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컬렉터의 흥미를 자극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죠.
L 당신은 샤갈, 피카소, 사미 브리스, 테오 토비아스 등 진귀한 마스터피스를 다량 보유한 세계 50대 아트 컬렉터이자 딜러입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즐거움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G 평생 작품을 사고파는 아트 딜러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매일 새롭고 항상 즐겁습니다. 특히 갤러리를 통해 특별하고 독특한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고, 그들을 컬렉터뿐 아니라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만족과 보람을 줍니다.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통해 작가와 컬렉터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비즈니스 면에서는 세계적으로 지점이 많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행복한 딜러로
살고 있죠!
L 수많은 작품을 수집해왔는데, 가장 아끼는 기념비적 작품이 있다면요.
G 하나만 고를 수는 없어요. 지금껏 제 인생에서 의미가 있는 순간마다 작품을 구입해 모두 다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개인 수집품은 단 한 점도 판 적이 없습니다. 20년 전 사업 위기를 맞은 순간에도 아파트를 팔았어요. 그만큼 모두가 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애착 있는 작품입니다.
L 요즘 당신의 흥미를 자극하는 아티스트가 궁금합니다.
G 몇몇 눈여겨보고 있고, 영입하고 싶은 작가가 있지만 밝힐 수는 없어요. 계약하기 전까지는 오픈할 수 없습니다 (웃음).
L 미술 작품을 컬렉팅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팁, 혹은 성공적인 미술품 컬렉팅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G 2가지 팁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소장하고 싶은 작품에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개인적 의미가 연결되는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투자 가치를 고려한다면 작가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시아 시장이 아닌 유럽, 미국 등지에 소개되고,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국제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갤러리에 소속된 작가의 작품을 사는 것이 좋죠.
L 미술 시장에 변화가 많은 만큼,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고민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페라 갤러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G 몇 년 안에 더 많은 지점을 내고 싶습니다. 우선 일본, 남미, 미국 L.A와 휴스턴에 진출할 생각입니다. 더욱 안정적인 자금력을 확보해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싶습니다.
L 마지막으로 미술품 이외에 당신의 인생에서 가치를 갖 는 것은 무엇입니까?
G 없습니다. 오로지 미술품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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