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eginning, new DRIVING
2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정상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영원한 국민 타자 이승엽. 지난해 많은 야구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광스러운 은퇴식을 치른 그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BMW 뉴 M5와 함께 레옹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강력한 성능에도 후륜과 사륜구동을 오가며 그 힘을 적절히 발휘하고 제어할 줄 아는 뉴 M5의 고수다운 면모는 ‘레전드’라 불리는 이승엽 선수와 꼭 닮았습니다.
홈런왕 이승엽의 인생 2막
지난해 많은 이의 박수를 받으며 은퇴한 이승엽은 현재 23년 만에 찾아온 여유를 즐기며 인생 2막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KBO 홍보 대사, 어린이야구장학재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BMW 코리아의 홍보 대사인 ‘프렌드 오브 더 브랜드’로도 선정돼 야구 선수일 때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죠. 이미 ‘전설’이라 불리지만 인생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그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오늘 <레옹>과 함께한 커버 촬영은 어땠나요? 슈트가 근사하게 어울리더군요.
야구 배트가 있었으면 좀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사진 촬영이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걱정했는데 모니터를 보니까 워낙 잘 찍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생소했는데, 이렇게 하나씩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인생 공부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게 즐겼어요.
요즘 한창 야구 시즌인데, 야구장 밖에서 경기를 보는 소감이 어떤가요?
어색하죠. 23년간 야구 선수로 박진감 넘치는 생활을 하다가 그라운드를 벗어나니까 괜스레 차분해지는 기분마저 들더군요. 직접 야구를 할 때는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넘쳤는데, 지금은 특정 팀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 야구 자체를 즐기며 보니까 살짝 감회가 새롭기도 해요. 아무래도 선수 때보다는 경기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시야도 넓어졌고요. 경기뿐 아니라 관중석도 보고, 경기장 운영 시스템도 살피게 돼요. 처음에는 야구 경기를 보며 부럽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제는 ‘어휴, 선수들 힘들겠다’ 싶은 동정심이 유발될 정도로 지금의 삶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습니다(웃음).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 좀 들려주세요.
우선은 KBO 홍보 대사라는 새로운 직함을 얻었습니다. 좋은 제안을 받아 앞으로 1년간 홍보 대사로 활동하게 됐어요. 오랫동안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생활하다 보니 팀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더욱 넓은 시야로 야구 안팎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KBO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풀고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도 싶고요. 또 제 이름으로 어린이야구장학재단을 설립했어요. 힘들게 운동하는 어린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서요. 마침 은퇴 시점에 맞춰 잘 진행됐습니다. 소아병동에 성금을 전달하며 첫 행사를 시작했는데, 희귀병을 가진 친구가 많아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야구장학재단이지만 야구만이 아닌 어려운 환 경의 어린이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할 계획이에요. 그래서인지 은퇴를 했어도 생각보다 바빠서 오히려 여유가 없는 것 같네요.
홈런으로 공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면 어떤 기분인가요?
‘좋다’는 느낌밖에 없습니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기도 하죠.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가 곧잘 하는 대답이 “안쳐보면 모른다”예요(웃음).
오늘 인터뷰 내내 ‘선택’, ‘나 자신’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신 점이 인상 깊어요.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을 들려주세요.
글쎄요, 지금까지 꽉 짜인 스케줄과 패턴 안에서 살았다면,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 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어요. 지금까지 야구 선수의 삶에 최선을 다해 후회가 없어요. 남은 인생은 조금 더 유연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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