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입술에 ‘Choo’ 하세요
지미 추의 일루전 클러치 백
“Chuu~”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면 짧은 입맞춤은 언제나 환영받는 애정 표현법입니다. 유럽으로 출장을 가면 역이나 공항, 거리 이곳저곳에서 자연스럽게 키스하는 커플을 곧잘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도 애정 표현에 과감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거리에서의 입맞춤은 꽤나 장벽이 높죠. 그래서 흥겨운 분위기에 휩싸이는 연말 시즌만이라도 ‘사랑받는 남자 되기’를 표방하는 본지와 독자 여러분이 손잡고 좀 더 자연스럽게 키스하는 무드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서프라이즈를 가장한 입맞춤! 이럴 때 제격인 패션 아이템이 등장했는데, 바로 지미 추의 일루전 클러치 백입니다. 표면의 스팽글을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으면 ‘CHOO’라는 글자가 드러나고, 아래에서 위로 쓰다듬으면 스팽글이 뒤집혀 전면이 블랙으로 변하 죠. ‘Chuu’와 발음이 똑같은 ‘Choo’! 센스 있는 레옹족 이라면 이미 눈치채셨을 겁니다. 평소에는 블랙으로 두었다가 서프라이즈 입맞춤을 한 다음 스팽글을 살짝 쓰다듬어도 좋고, 한 번 쓰다듬은 후에 웃으며 입맞춤해도 좋겠죠. 지미 추의 디자이너도 이런 활용법은 상상하지 못했을 테지만, 그 위트에 감탄하며 웃어넘기지 않을까요.
매혹적인 공감각으로의 초대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리미티드 보틀 컬렉션
향수는 여러 가지 감각을 일깨우고 다양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것이 매력입니다. 향수를 뿌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향취를 느끼는 것, 향수가 같아도 뿌린 사람에 따라 다른 향이 나는 것, 그리고 향을 맡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 향수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매력을 지닌 물건입니다. 단, 이러한 향수의 진가는 제대로 잘 만든 향수 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원료를 사용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고, 그 이미지에 어울리는 이름과 보틀도 매치해야 합니다. 또한 세상의 수많은 향수와 차별화해야 하죠.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은 이런 고난도의 일을 늘 아름답게 해냅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리미티드 보틀 컬렉션’도 그렇습니다. 이탈리 아의 전설적 건축가이자 유리 공예가인 카를로 스카르 파(Carlo Scarpa)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컬렉션으로, 각 향의 원료와 심상을 선명하고 인상적인 컬러로 표현해 보틀을 장식했습니다. 미묘한 향수 본연의 색과 보틀 장식의 컬러가 섞여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시각적 자극에 프레데릭 말만의 특별한 향기가 더해져 매혹적인 공감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역시 세계 최고의 조향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향수는 다르네요.
‘함께’의 의미를 담은 주얼리
이에르로르의 커플 링 컬렉션
연말이 되면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줄 선물을 찾곤 합니다. 매년 연말마다 선물을 고르느라 눈에 불을 켜지만 매번 실패로 끝나는 분이라면 사진 속 주얼리에 주목해보시길. 이에르로르는 레옹족에겐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여성들 사이에선 지금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얼리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남부 이에르섬의 나른함과 정제된 아름다움에서 출발한 이브랜드는 차분함과 기발함이 어우러진 주얼리로 여성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사진 속 주얼리는 커플의 아름다운 연말을 장식해줄 커플링입니다. 모든 주얼리에 특별한 이야기를 담는 이에 르로르의 장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미묘하게 다른 크기의 로즈 골드, 옐로 골드 링이 링크를 통해 하나의 반지로 탄생했습니다. 이 커플링은 지금까지 각자 다른 길을 지나온 두 사람이 이제 하나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뜻을 품고 있죠. 골드 본연의 매력을 잘 살린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모델부터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강조한 모델까지, 커플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형태를 만날 수 있는 것도 특징. 완숙한 레옹족에게도,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도 제격인 커플 아이템이죠. 이제 든든한 무기를 준비했으니 연말을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근육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
톰포드의 뉴 언더웨어 컬렉션
흔히 여성은 남자의 식스 팩이나 혈관이 도드라진 팔뚝에서 섹시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솔직히 남자라면 누구나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자신 있게 티셔츠를 벗어던 지고 자랑스러운 근육질 몸매를 백일하에 드러내며 뜨거운 뭇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을 겁니다. 반드시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가 사랑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남자라면 본능적으로 동경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죠. 그런 보디에는 섹시한 언더웨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톰포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언더웨어 컬렉션을 손에 넣는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바로 에로틱 스타일의 대가 톰포드의 농염한 언더웨어 말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톰포드의 복서 트렁크는 매끄러운 실크 100% 소재에 허리 밴드는 보드라운 벨벳으로 처리했습니다. 살갗에 닿는 감촉을 가장 중시했기 때문이죠. 허리 밴드 중앙에는 브랜드 로고를 간결하게 넣고, 재단과 봉제는 신체의 굴곡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완성했습니다. 그녀는 물론이고 당신 자신을 위한 언더웨어는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요. 그러니 근육 단련 플랜은 편안한 마음으로 신년에 검토하기로 하죠.
조나단 앤더슨이 제련한 로에베의 전통
로에베의 스웨이드 재킷
가죽을 능란하게 다루는 로에베의 시작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가죽 장인 협동조합입니다. 지금까지 170여 년의 무구한 역사를 이어왔죠. 예사롭지 않은 솜씨 덕에 1905년부터 스페인 왕실에 가죽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소재와 장인 정신, 가죽 공예 그리고 혁신은 로에베가 줄곧 이어오고 있는 가치입니다. 2013년 조나단 앤더슨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이후, 로에베는 이전보다 더욱 젊고 참신하며 국제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느린 세계에 머물던 로에베를 빠르고 대담하면서도 감각적이며 섬세한 감성의 요즘 시대에 맞게 되살리고 있죠. 물론 브랜드의 탁월한 가죽 공예 기술과 장인 정신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으니 가능한 일입니다. 2018년 F/W 컬렉션의 주제는 정제된 남성성. 대자연의 색을 나긋하고 부드러운 색조로 표현하기 위해 가죽을 좀 더 부드럽게 가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패치워크나 스티치를 활용해 특유의 유머도 잊지 않았습니다. 부드럽고 녹녹한 색감의 코발트블루 스웨이드 트러커 재킷은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와 딱 맞물리는 제품입니다. 소년의 얼굴을 한 홀리데이 패치, 질 좋은 가죽에 로고를 음각한 가죽 등 가슴과 소매 부위에 재미난 요소를 잔뜩 담았습니다. 전통과 혁신의 만남이 이렇게 유쾌하고 신선한 모습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빛으로 움직이는 시계
론진의 콘퀘스트 V.H.P. GMT
쿼츠 시계를 대하는 론진의 방식은 언제나 혁신적입니 다. 1954년,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형태의 커다란 네모 상자 쿼츠 시계를 만들어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에서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는 1/100초 단위로 촬영해 육상 선수의 기록을 정밀하게 계측할 수 있는 장비인 크로노시네진스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1969년 울트라 쿼츠를 세상에 선보였으며, 1984년에는 콘퀘스트 V.H.P.를, 1996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더한 V.H.P. 퍼페추얼 캘린더 콘퀘스트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콘퀘스트 V.H.P.에 GMT 기능과 요즘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콘퀘스트 V.H.P GMT 가 세상에 나온 것이죠. 콘퀘스트 V.H.P GMT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플래시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일일이 변경할 수밖에 없는 GMT 기능의 번거로움을 단숨에 해결한 거죠.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사람의 입장에서 이토록 반가운 신제품은 또 없을 겁니다. 와이파이나 블루 투스 같은 외부 연결의 도움은 일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홈 타임과 트래블 타임을 설정한 다음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작동시키면 다이 얼의 12시 인덱스에 있는 작은 구멍 속 센서가 신호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시간을 설정합니다. 빛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크라운으로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1년에 허용되는 오차 범위 ±5초, 자성이나 충격에 스스로 대비하는 GPD 기능, 무려 2399년까지 날짜를 수정할 필요가 없는 퍼페 추얼 캘린더까지, 기존 콘퀘스트 V.H.P의 특출한 장점을 모두 계승해 탁월한 성능도 보장합니다.
주는 기쁨, 받는 즐거움
에코의 소프트 7 트레드
딱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연말 선물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선물이 본디 받는 사람의 나이나 취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므로 선뜻 특정 물건을 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유행이나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기본적 디자인에 훌륭한 만듦새를 겸비한 물건이라면 세대와 취향의 간극을 메울 수 있습니다. 바로 에코의 스니커즈가 이런 명제에 가장 부합하는 아이템이죠. 발이 항상 우선이어야 한다는 설립자의 모토에 따라 에코의 전문적 슈메이커들은 인체공학적 라스트를 만들어내고, 브랜드가 직접 소유한 가죽 공장에서 철저하게 걸러낸 최고의 가죽을 사용합니다. 발의 형태에 맞춘 코르크 인레이 솔, 열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가죽 등 신기술을 탑재한 특수 밑창과 갑피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발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구합니다. 에코는 장인 정신과 차세대 기술의 결합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의 실현이라는 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죠. 에코의 ‘소프트 7 트레드’는 스니커즈의 여러 라인업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띕니다. 고급스러운 송아지 가죽에 입체감이 있는 3D 물결 패턴을 더해 존재감을 드높였고, 다이 렉트 인젝션 공법을 적용해 강력한 내구성을 실현했습니다. 가볍고 유연한 PU 소재와 우수한 러버 소재를 결합한 아웃솔은 오돌토돌한 러기드 형태로 설계해 미끄럼 방지 효과가 탁월합니다. 이쯤 되면 선물하려고 샀다가 도리어 내가 더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잔뜩 생길 수 있으니 하나쯤 더 장만해두어도 좋겠습니다.
현대화된 밀리터리 웨어의 등장
이스트로그 뉴발란스의 콜드 웨더 파카
이스트로그는 밀리터리를 다루는데 도가 튼 브랜드입니다. 밀리터리를 통해 자신들의 단단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재주가 매우 탁월하죠. 피시테일 파카처럼 널리 알려진 밀리터리 아이템은 물론이고 장진호 파카나 스모그 파카처럼 재야에 있던 밀리터리 아이템을 찾아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기도 하지요. 이번 겨울은 이스트로그와 이스트로그의 팬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브랜드의 기술력과 유연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크럭스(Crux), 피에프 플라이어스와 협업한 최초의 슈즈 컬렉션 리디스커버 (Rediscover), 뉴발란스와 함께한 시스테마(Systema) 등 자신들의 장기를 온전히 담아낸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였기 때문이죠. 그중 시스테마는 고전적 밀리 터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하이 로프트 플리스 재킷과 콜드 웨더 파카 등 클래식한 방한용 아우터웨어를 기술 력의 대명사가 된 고어텍스 소재와 미 육군이 즐겨 사용하는 폴라텍, 구스 다운을 활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디태처블과 레이어드 시스템 등 이스트로그 특유의 유연함을 고스란히 담아 실용성을 극대화한 점, 그리고 블랙과 네이비, 올리브 컬러를 적극 사용해 밀리터리 특유의 거칠고 터프한 매력을 살린 점도 특징입니다. 이스트로그가 진보된 기술력으로 빚어낸 현대적인 밀리터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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