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Right, Ferrari Portofino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GT 포르토피노를 타봤습니다. 일상 어디에서든 놀라운 성능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슈퍼카의 면모를 함께 느껴보시죠.
일상성을 갖춘 강력한 스포츠카. 이것은 최근 럭셔리 카메이커에서 꾸준히 추구하는 트렌드입니다. 여기 소개하는 페라리의 가장 강력한 GT인 포르토피노가 바로 그런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GT’는 그란 투리스모를 의미하죠.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원래 GT는 옛 부호들이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히 짐을 싣고 달릴 수 있는 차를 원하면서 탄생한 형태입니다. 지금은 일상성을 갖춘 스포티한 차를 포괄적으로 표현하죠. 한편 ‘포르토피노’는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이름입니다. 붐비는 로마와 고요한 회랑의 도시 피렌체 같은 곳을 떠나 더욱 여유로운 정취를 느끼고 싶을때 방문하는 아름다운 휴양지입니다. 이 차를 타면 마치 포르토피노에 온 듯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죠. 과연 페라리의 GT인 포르토피노가 그런 차인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포르토피노를 직접 타고 서울 대치 동에서 출발해 중간 기착지를 지나 2시간 남짓 걸리는 인 제 스피디움까지 달려보았습니다. 시속 100km까지 도달 하는 데 3.5초가 걸리고, 지난 2016년, 2017년 연속으로 올해의 엔진상을 탔던 3855cc V8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대 시속 320km를 주파한다는 등 스펙 데이터 시트에 강력한 숫자가 즐비한 차임에도 포르토피노는 바닥이 적당히 높고 다루기 쉬웠습니다. 페라리만의 터보 래그가 없는 스로틀 반응은 연료 효율에만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변속도 부드럽고, 속도를 내고 싶을 때 그 반응이 훨씬 빨랐습니다.
포르토피노는 시동을 걸면 당장 레이싱 서킷을 달려야 할것처럼 600마력의 힘을 우렁찬 사운드로 전해줍니다. 하지만 그건 차문 밖의 이야기입니다. 퇴근길에 느긋이 운전 하면서 블루투스로 연인과 대화할 때 방해될 수준은 아닙니다. 많은 영 페라리 오너를 맞이했던 캘리포니아 T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슈퍼카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거친 노면에 천천히 부드럽게 닿을 때의 느낌으로 알 수 있죠. 스티어링 휠 양쪽의 패들 시프트를 올리면 ‘그르릉’ 하고 시작되는 출발과 변속 이후에는 크게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P’를 선택하고 차를 세우면 자동으로 파킹 브레이크도 잡힙니다. 유난히 정신이 없는 날, 무심히 언덕에 차를 세우고 내리더라도 괜찮을 거라는 뜻이죠. 그리고 가끔은 아내에게 차를 맡겨도 전혀 예민해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포르토피노는 납작하고 뾰족한 스포츠카의 전형은 아니지만 뒤쪽으로 쭉 빠진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비교적 너른 트렁크 공간을 비롯해 운전석과 뒷자리까지 비슷한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만큼 포르토피노의 외관은 탄탄한 어깨를 가진 남자처럼 두툼한 첫 느낌을 줍니다. 488 스파이더가 더욱 날랜 느낌의 기능성 옷과 스니커즈를 착용한 남자라면, 포르토피노는 캐시미어가 들어간 보머 재킷을 입은 남자와도 같죠. 보스턴백을 2개쯤 넣을 수 있는 트렁크와 뒷자리 덕분에 어딘가로 선뜻 떠나고 싶을 때, 스포츠카라서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냥 나긋하지만은 않은 페라리의 저력을 고속도로에서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딜러에게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열리는 ‘필로타 페라리 어라운드 더 월드 코리아’ 프로그램을 미리 문의해두시길 권합니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페라리만의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 ‘코르소 필로타 페라리 드라이빙(Corso Pilota Ferrari Driving)’의 하나로, 자신의 페라리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온 전문 인스트럭터에게 일대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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