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내 문

안녕하세요.
그동안 레옹 매거진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레옹 코리아>는 2012년 창간호를 발행으로 폭넓게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인쇄 매체와 잡지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이번 2019년 5월호를 끝으로 휴간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레옹 코리아>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레옹 매거진 임직원 일동 -


* 현재 2019년 5월호까지는 정상 발송 되었으며, 구독자분들께는 잔여 개월수 만큼 환급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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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척 쿰척, <레옹> 에디터들의 퇴근송은?DEFAULT

2019.04.09

직장인들에게 퇴근은 늘 새롭고 늘 짜릿하죠. 하지만 하루를 꼬박 넘겨 야근이라도 하게 되는 날에는 퇴근길이 더없이 쓸쓸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칼퇴’를 악착같이 사수하지만 마감 때는 언제나 야근으로 고통받는 <레옹> 에디터들은 자신만의 퇴근 송으로 위안을 얻기도 하죠. 오늘도 어디선가 달빛 아래서 업무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야근러들을 위해 <레옹> 에디터들의 각양각색 퇴근 송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FASHION EDITOR 안기현 │ 백예린 ‘La La La Love Song’

나이가 들면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있다면 음악 취향이 단연 1순위일겁니다. 학창 시절엔 귀를 찢을 것 같은 괴음과 온갖 욕설로 점철된 힙합을 달고 살았는데 지금의 플레이 리스트엔 ‘이지 리스닝’이라는 표현이 제격인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이 대부분입니다. 성시경과 윤종신을 대표되는 발라드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알게 된 마일드 데이비스, 일본의 시티 팝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들에 빠져 살고 있거든요. 그중 백예린이 부른 ‘La La La Love Song’은 요즘 가장 빠져있는 차분함입니다.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의 OST인 이 노래는 시티 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노래이자, 일본 버블 경제 시대가 낳은 최고의 수작 중 하나입니다. 해가 다 진 퇴근길에 이 노래를 들으면 경험해보지도 않은 버블 경제 시대의 풍족한 뉘앙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죠. 술 냄새로 가득한 지하철이 순식간에 화려한 조명과 샴페인으로 대표되는 무도회장으로 돌변할 정도. 여러분들도 오늘 퇴근길엔 백예린이 추억하는 버블 경제 시대의 감성을 경험해 보시길. 정식 발매 음원이 아니라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 등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DIGITAL EDITOR 김은빈 │ 에이셉 라키 ‘Sundress’

힙합과 스트리트 컬처를 사랑하는 저에게 에이셉 라키는 아이돌 중에 아이돌입니다. 에이셉 라키가 첫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방탄소년단과 나훈아 팬들 못지않은 갸륵한 팬심으로 티켓팅에 성공했죠. 공연 일이 평일이라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티켓팅을 해두었습니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직장인의 현실이란 이런 것일까요? 새로운 업무로 며칠째 야근을 하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티켓을 취소해야 했죠. 그날 저의 퇴근 송은 에이셉 라키 ‘Sundress’였습니다. 평소에는 발을 까닥이며 듣던 ‘스웩’한 노래가 그날은 괜히 구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에이셉 라키님 다음 내한은 꼭 주말로!

 

DIGITAL EDITOR 김재경 │ M83 ‘Midnight City’

3년을 만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항상 저의 퇴근길을 함께해주던 상냥한 사람이었죠. 낡디낡은 그의 흰 세단을 타고 우리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내달릴 때면 항상 이 노래를 틀어주더군요. 자신의 퇴근 송이라며 볼륨을 한껏 올리고 핸들에 손가락을 퉁기며 엇박자로 리듬을 타던 그. 반면 이 노래의 몽롱한 사운드에 꾸벅꾸벅 졸던 제 모습도 얼핏 떠오르네요. 함께 듣던 노래여서인지 아니면 이 노래에 탁월한 힐링 파워(?)가 있는 건지 그와 헤어진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늦은 퇴근길에 가끔 이 노래를 듣습니다. 막차까지 끊기고 택시들이 자비 없이 내 앞을 스치우는 밤, 조금 덜 서럽고 괜찮은 척하고 싶을 때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후렴 반주에 흘러나오는 색소폰 소리가 한 밤의 도시를 더 운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은근 경쾌한 리듬감에 발걸음의 무게가 덜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2019년 4월호 MORE
EDITOR 김재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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