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서가를 한참 헤매다 원하는 책을 고르지 못하고 나오는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실패 확률 0%, 주인의 애호가적 취향을 담아 꾸며진 작은 서점으로 향해보세요. 개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섯 곳을 소개합니다.
1. 이라선
사진 책방 ‘이라선’입니다. 라운지체어와 간접조명으로 마치 집안의 서재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에는 오래된 초판본부터 절판된 희귀 서적, 신간까지 다양한 사진집이 놓여있는데요. 모든 책들의 랩핑을 제거하고 다시 커버를 씌워, 누구나 책을 열어보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집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진집을 선정해 소개하는 것은 물론, 꾸준히 북토크도 개최하고 있으니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이라선의 공식 SNS를 눈여겨보세요.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5 1층
2. 위트 앤 시니컬
유희경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대학로 동양서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 서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책장 가득 놓인 1600여종의 시집. 곳곳에는 시집을 추천하거나 그 일부를 발췌한 글귀들이 적혀있고, 누구든지 앉아서 시집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시집 속 시구를 필사해보는 공간인 ‘시인의 책상’도 있습니다. 공식 SNS를 통해 낭독회 등의 행사 일정을 공지하고 있으며, 단체 방문의 사전 예약도 가능합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71-1 동양서림 2층
3. 미스터리 유니온
‘미스터리 유니온’은 추리 소설 전문 서점입니다. 아담한 공간의 한편에는 오컬트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탐정물, 추리 소설 이론서까지 전 세계의 책들이 국가별로 분류되어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고, 반대편에는 테마에 따라 추천하는 추리 소설들이 전시되어 있죠. 이달의 테마는 ‘커피 앤 미스터리’로 양수련 작가의 ‘커피 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클레오 코일 작가의 ‘카푸치노 살인’ 등의 책이 서가를 채웠습니다. 공식 SNS를 통해 참여 신청을 받아 북토크, 낭독회 등의 행사도 진행한답니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
4. 책방서로
한국 문학 전문 서점 ‘책방서로’는 소수자를 주제로 한 한국 소설들을 큐레이션해 선보입니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어서 ‘한국 소설’에 집중했는데요. 추천하는 책 표지에 직접 추천사를 적어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독자가 맡기는 헌 책을 수수료 없이 대신 판매해주는 것도 이곳의 특징. 헌 책 판매금으로 새 책을 살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해, 좋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로11길 46 1층
5. 라이너 노트
뮤직레이블 ‘페이지터너’에서 운영하는 음악서점 ‘라이너 노트’는 음악가가 쓴 책, 음악가에 대한 평전과 음악을 주제로 하는 산문, 소설, 매거진, 음반, 악보집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책에 둘린 띠지. 서점의 운영진들이 책을 직접 읽은 후, 앞면에는 책에 대한 설명을, 뒷면에는 책 속의 구절을 적은 띠지를 둘러 누구든 쉽게 책을 고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뮤직레이블에서 운영하는 서점이니만큼 음악 글쓰기, 작사, 기타연주 등의 클래스와 아티스트들의 소규모 연주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 1층
6. 동반북스
반려동물과 함께 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곳. ‘동반북스’는 개, 고양이, 토끼 등 동물들과 관련된 책을 판매합니다. 온라인 서점으로 먼저 운영되다 지난 2017년 오프라인 서점을 오픈했는데요. 동물 관련 실용서와 에세이, 소설, 사진집, 매거진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과 함께 엽서, 에코백 등 소품들로 아담한 공간을 채웠습니다. 운이 좋다면 이곳의 터줏대감 고양이인 ‘둥이’와 ‘고돌이’도 만날 수 있죠. 도서 판매가의 10%는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됩니다.
주소 경기 의정부시 신촌로6번길 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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