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는 일주일이 즐거워집니다!
Short vs Long
기온의 변화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완연한 봄입니다. 이 따사로운 햇살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은 짧지만, 봄 스타일링을 만끽해야 진정한 멋쟁이 아닐까요? ‘오늘 뭐 먹지?’와 같이 매일 고민하게 되는 ‘오늘 뭐 입지?’에 대한 간단한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제대로 된 스프링 아우터를 준비하는 것! 그중에서도 클래식의 대명사이자 아우터계의 왕이라 할 수 있는 트렌치코트와 트러커 재킷이 이번 칼럼의 주인공입니다. 환절기 데일리 스타일링에서 이만큼 요긴한 아이템은 없죠.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고, 경년의 변화를 고스란히 멋으로 드러낸다는 점도 매력이죠. 올봄엔 기본에 착실한 아우터를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어른 남자의 관록과 멋은 저절로 따라올 겁니다.
Short – Trucker Jacket
광부들의 작업복에 불과하던 데님이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소재 특유의 러프함과 자유분방한 느낌에 많은 사람이 매료됐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소재에 비해 데님은 마니아층이 매우 두꺼운 소재입니다. 각 시대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있을 정도죠. 남자를 더욱 남자답고 멋스럽게 만들어주는 마력을 지닌 것이 분명합니다.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은 생전에 “내가 블루진을 발명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자주 말하곤 했다. 그만큼 놀랍도록 획기적이고 실용적이며, 편안하고 무심한 듯 섹시하다”라고 데님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데님의 장점과 매력을 모두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메리칸 캐주얼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러프한 무드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트러커 재킷은 데님 아이템 중에서도 꼭 갖춰야 할 아우터입니다. 최근 컬러나 디테일에 변화를 준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이고 있지만 트러커 재킷의 제대로 된 멋을 연출하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살짝 짧은 기장과 적당한 피트감, 데님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는 트러커 재킷이야말로 데일리 스타일링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evi’s
기본적인 실루엣이라 할 수 있는 품과 기장을 지닌 트러커 재킷. 아메리칸 캐주얼 아이콘 중 하나이며 리바이스를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린스 가공을 통해 은은한 빈티지 느낌을 더한 것이 매력. 리바이스.
Long – Trench Coat
누가 착용하건 하나같이 똑같은 인상이나 분위기를 만든다면 그것은 클래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입는 사람의 개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오랫동안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거죠. 트렌치코트는 이런 면에서 클래식 아이템이라 불러 마땅합니다. 입는 사람의 취향과 분위기, 스타일링에 따라 ‘자신만의 트렌치코트’ 스타일을 완성해주기 때문이죠. 트렌치코트는 하우스 브랜드 버버리와 공생 관계에 있습니다. 함께 역사를 만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1910년 토머스 버버리가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 군인들을 위해 만든 레인코트가 진화해 지금의 트렌치코트가 존재하게 된 것이니까요. 툭 떨어지는 실루엣과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디테일이 트렌치코트의 매력입니다. 정교하고 섬세한 공정은 100단계가 넘으며, 3주가 걸려야 한 벌을 만들 수 있죠. 그만큼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겸비한 아우터인 셈입니다. 시즌마다 소재나 실루엣에 조금씩 변화를 준 디자인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지만, 역시 스타일링의 중심이 될 만한 스프링코트를 찾는다면 가장 베이식한 트렌치코트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두고 다양한 스타일로 입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대손손 물려줄 가치가 분명 있으니까요.
Burberry
버버리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트렌치코트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컬렉션. 그중 허벅지를 살짝 덮는 기장과 스마트한 실루엣으로 포멀 스타일부터 캐주얼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샌드링엄 트렌치코트.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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