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 GOURMET
최근 미식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내추럴 와인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일반 와인과 달리 첨가물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말 그대로 ‘내추럴’한 생산 과정을 통해 탄생하죠. 왠지 고가에다 맛도 특이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 지금 소개하는 레스토랑과 와인 바는 다양한 종류의 내추럴 와인은 물론, 색다른 페어링을 선보이는 훌륭한 요리까지 갖췄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와인의 세계를 경험해보세요.
내추럴 와인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내추럴 와인은 보통 오가닉 와인, 내추럴 와인,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으로 세분됩니다. 간단히 살펴보면 오가닉 와인은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입니다. 그리고 내추럴 와인은 똑같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를 아무런 첨가물 없이 그대로 양조한 와인이죠. 일반적인 와인은 산화를 방지하고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 이산화황을 첨가하지만 내추럴 와인은 전혀 첨가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은 내추럴 와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확 시기나 병입 날짜를 달의 주기에 맞추어 생산하는 와인을 말합니다. 유기농 포도를 사용하고 화학 첨가물을 배제해 맛을 컨트롤하기보다는 온전히 자연의 섭리에 맡기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포도 품종이나 그해의 기후, 토양 상태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는 산도가 높기 때문에 내추럴 와인 중에는 산미가 강한 와인이 많습니다. 또 와인이 품고 있는 탄산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병입해 탄산의 맛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투박한 매력은 페어링을 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같은 요리라도 내추럴 와인을 곁들이면 색다른 맛이 나기 때문에 새로운 궁합을 찾을 수 있죠. 이처럼 미식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내추럴 와인은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Zero Complex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제로컴플렉스’는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커다란 통유리 문을 열면 테이블부터 바까지 온통 스테인리스로 꾸민 내부가 펼쳐진다. 미래적인 인테리어만큼이나 페어링도 창의적이다. 최근 이곳에 합류한 소믈리에 클레망 토마생은 내추럴 와인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편. 그의 추천을 받으면 일반 와인은 물론,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채로운 내추럴 와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클레망이 추천하는 내추럴 와인은 프로방스의 도멘앙리 밀랑에서 만든 레드 와인. 마치 포도 주스처럼 과실 향이 풍부하고 맛도 가벼운 편이라 내추럴 와인 입문자에게 제격이다. 희귀한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 지방에 위치한 도멘 레옹 바랄 블랑에서 만든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제로컴플렉스의 내추럴 와인 페어링은 런치 네 종류, 디너 여섯 종류가 준비되어 있으며, 와인 리스트의 절반이 10만원선으로 저렴하다. 앞으로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하니, 내추럴 와인을 정복하고 싶다면 제로컴플렉스를 찾을 것.
Four Seasons Hotel Boccalino Wine Bar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보칼리노 와인 바는 다양한 와인을 글라스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낮에는 평온한 광화문의 거리 풍경이 펼쳐지고, 밤에는 로맨틱한 무드로 바뀐다. 사실 호텔 바에서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편. 하지만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와인 바는 오픈 초기부터 내추럴 와인을 주목했고, 현재에는 아주 작은 와이너리부터 개인 와인 생산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리스트업을 갖추고 있다. 보다 풍부한 와인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탤리언 요리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 특히 카르파초와 모둠 해산물은 보칼리노 레스토랑에 새로 부임한 치로 페트로네 셰프의 야심작이니 반드시 맛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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