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은 지금까지 슈트 입기에 대해 수없이 다뤘습니다만,정작 우리 고유의 옷인 한복은 한 번도 다룬 적이 없습니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서양 옷인 슈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일상복이 되었을 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만, 한복은 평소에 입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명절 때 혹은 예식에서나 입는 옷으로 범용성이 축소되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센스 있는 남자라면 한복 또한 제대로 입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복 입기의 기본, 어렵지 않습니다. 레옹맨이 한복을 즐겨 입을 날을 기대해봅니다.
한복 입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복도 슈트를 입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밖에서는 두루마기를 코트처럼 걸치는 것이 정석. 한복의 여유로운 피트가 만들어내는 실루엣이 멋스럽다. 회색 양단 두루마기 150만원, 가지색 숙고사 바지, 연두색 모본단 목도리, 흑혜 모두 가격 미정, 박경화한복. 파나마 해트는 에디터 소장품.
우리나라의 전통 의복인 한복은 1600여 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졌습니다. 시대를 거치면서 개량되고 변형되어 현재의 형태에 이르렀죠. 직선보다는 곡선을 기본으로 유려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한복은 기본적으로 품이 넉넉하며, 겹쳐 입는 것이 원칙입니다. 남자 한복의 경우 저고리와 바지가 기본으로, 이는 양복의 셔츠와 팬츠와도 같은 개념이기에 저고리와 바지만 입은 채 밖에 나가는 것은 실례입니다. 조선 후기 이전에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저고리와 바지 위에 다른 외투를 걸치는 것이 관례였으나 후기 이후에는 편의성을 고려해 실내에서는 마고자나 조끼 또는 배자를 입게 되었죠. 조끼와 마고자는 개화기에 생긴 옷으로, 현재 우리 전통 한복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는 코트와 같은 개념인 두루마기를 착용하는 것이 한복 입기의 기본입니다.
좀 더 멋을 내볼까요?
전통 의복이지만 최근에는 실생활에 맞게 변형된 한복이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개량 한복이라고도 부르는데, 흔히 생각하는 ‘일상복’이 아니라 멋과 스타일을 중시한 한복이 대부분입니다. 한복의 디자인이나 소재를 차용한 현대적 의상도 많지만, 반대로 슈트에 사용하는 원단으로 한복을 만들기도 하죠.
색다른 소재로 품격을 높였습니다, 마고자
캐시미어 울 소재의 마고자 형태로 깃과 고름이 없어 심플한 멋이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옷의 테두리를 따라 흰색 선을 두른 것이 포인트. 다크 네이비 캐시미어 소재 마고자와 분홍색 숙고사 저고리 모두 가격 미정, 박경화한복.
중후한 멋이 있습니다, 심의
심의는 ‘위아래가 연결되어 몸을 깊게 둘러싼다’는 뜻을 지닌 고대 중국 의상에서 유래한 겉옷으로 유교에서는 제후의 옷, 선왕의 옷으로 숭상받았다. 학창의, 도포가 통짜로이뤄진 긴 기장의 겉옷이라면 심의는 상의와 하의가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약간 붉은색이 감도는 미색의 심의 모티브 겉옷 가격 미정, 박경화한복. 체크 머플러 70만원, 버버리. 안경 42만원, 니시데 가즈오.
Information
고즈넉한 한옥 고택, 석파랑
1993년 대원군의 아호인 ‘석파’에서 이름을 따 오픈한 레스토랑. 서울 한복판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을 접하는 경험은 물론, 왕가와 반가의 기품 있는 전통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309
문의 02-395-2500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설날과 추석 연휴 휴무)
Information
박경화한복
전통과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전통한복 디자이너 브랜드 박경화한복. 한복의 우아함에 트렌드를 더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곳.
주소 서울시 서초구 논현로27길 21 1층
문의 02-2058-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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